1: 무명@죠죠 23/01/12(木) 16:48:52
옛날에는 DIO의 공포론을 보고 「멋있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하면 「공포를 극복한다=소거해 버린다」라는 발상은 다른 아군 캐릭터들의 공포론과 비교하면 근본부터 이질적이구나
2: 무명@죠죠 23/01/12(木) 16:51:51
키라라던가 디아볼로라던가 푸치 같은 녀석들도 말은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같이 공포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에 불과하지.
그 부분만큼은 일관된 면이 있군.
4: 무명@죠죠 23/01/12(木) 16:53:12
아무리 허울좋은 말로 포장해봤자, 결국 요점은 본인한테 형편좋은 것만 빼고 다 치워버리고 싶다~ 라는 얘기니까...
5: 무명@죠죠 23/01/12(木) 16:55:15
죠죠의 주인공 측은 두려움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를 강함이라고 생각하지만
적 측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강함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7: 무명@죠죠 23/01/12(木) 17:21:29
>>5
주인공팀은 극복한다기보다 맞서는 것이 강함.
절대로 이기지 못해도, 그것이 운명이라고 해도.
싸우고자 하는 태도를 고수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고귀하다는 방식으로 묘사되곤 하지.
적측은 두려움을 없애거나 극복하는 것만 고집하지 정작 두려움 그 자체에 맞설 생각은 없으니까, 위기에 처하는 순간 즉시 가면이 벗겨지고 구질구질한 본모습이 나오는 것.
8: 무명@죠죠 23/01/12(木) 17:24:11
>>7
죽음의 순간이야말로 그게 알기 쉽게 드러나지.
주인공 측은 끝까지 맞서 싸우고 남은 동료들에게 여러가지를 전하고 떠나는 반면, 적측은 폭언을 하면서 추하게 폭사하는 느낌.
14: 무명@죠죠 23/01/12(木) 17:57:39
>>7
그게 딱 5부인 것 같아.
설령 운명이 정해져 있다 해도 그것이 정의의 뜻을 포기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으며, 맞서는 것 자체가 바로 인간 찬가.
9: 무명@죠죠 23/01/12(木) 17:29:41
토오루도 죽기 직전까지는 꼴사나웠지만
진짜 최후의 최후에는 「추하다」라기보다 「외롭다」라는 느낌으로 죽은 게 뭔가 이질적이구나, 지금 생각해보니...
10: 무명@죠죠 23/01/12(木) 17:37:29
카즈 같은 경우도 결과적으로 말하면, 태양은 극복할 수 있었지만 두려움은 극복할 수 없었음.
바로 그 점이 카즈의 힘이자 약점이라고 생각. (우주공간 추방은 어쩔 수 없지만)
11: 무명@죠죠 23/01/12(木) 17:42:55
생물에게 있어서 아픔이나 공포라는 건 죽음을 피하기 위한 센서이기도 하니까...
12: 무명@죠죠 23/01/12(木) 17:47:29
DIO가 주장하는 공포론은 결국 「싫어하는 야채를 극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야채를 지워버리겠다!」라고 말하는 거랑 마찬가지야.
그걸 「극복」이라고 할 수는 없지 보통.
13: 무명@죠죠 23/01/12(木) 17:55:45
>>12
이해는 잘 되지만 비유가 너무 기묘해서 웃음
15: 무명@죠죠 23/01/12(木) 18:00:53
푸치는「미래를 아는 게 무서우니까 그냥 미리 다 스포당하고 싶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걸 각오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웃음포인트지
20: 무명@죠죠 23/01/13(金) 09:09:27
이건 1부부터 일관된 테마지만
체펠리씨의 명대사는 편집자가 뭐라도 좀 써두라는 말에 넣은 대사라는 사실
21: 무명@죠죠 23/01/13(金) 09:35:23
>>20
그런데도 이렇게 임팩트있는 대사가 나오는 점이 대단해~
25: 무명@죠죠 23/01/13(金) 10:56:16
두려움을 느낀다 해도 그걸로 자신의 행동이나 의지를 꺾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용기』
두려움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강인함
자신을 공포스럽게 하는 것을 배제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포로 묶는 것이 『지배』
두려움을 자신의 도구로 조종하는 힘
이라는 식으로 해석했음.
DIO는 산다는 것은 공포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자신에게 복종하면 영원한 안심을 얻을 수 있게 될 거라고 말했지만, 결국은 『공포』와 『더 강한 공포』를 저울질해서 남을 유도하고 있는 것뿐이야.
32: 무명@죠죠 23/01/13(金) 15:57:26
이것저것 말이 많지만 역시 죠죠의 최종보스들이 인기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인 것 같다.
인간다움의 연장선에서 나름대로의 신념이라는 무장을 갖추고 공포 그 자체로부터 항거하려고 하는 점.
34: 무명@죠죠 23/01/13(金) 18:01:36
리키엘의 말대로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은 「정신의 성장」이라고 생각함.
「로켓을 타고 우주로 간다」라는 것 자체는 원숭이도 할 수 있음.
「정신의 성장」을 수반하지 않는, 시련이나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해서 얻는 것은 가치가 없다. 이런 얘기 아닐까.
17: 무명@죠죠 23/01/12(木) 18:32:54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만 뭔가 너무 이질적이야...
'죠죠 > 스레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죠죠 스레】주인공을 죠죠라고 부르는 설정은 거의 죽은 설정이 되지 않았어? (3) | 2023.03.29 |
---|---|
【죠죠 스레】카즈가 태양을 극복했을 때의 절망감은 대단했지 (9) | 2023.03.28 |
【죠죠 스레】방금 명안이 떠올랐걸랑, 죠스케. (3) | 2023.03.26 |
【죠죠 스레】너희들이 죠죠를 읽게 된 계기를 알려줘! (10) | 2023.03.22 |
【죠죠 스레】저주의 데보는 약하다는 말을 듣곤 하지만 각오 하나만큼은 강했지 (6) | 2023.03.21 |
【죠죠 스레】판사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 아무래도 소년원에 들어가서 반성을 좀 해야겠구나!" (7) | 2023.03.20 |
댓글